올해 33살인 목진석은 올 들어 18일 현재까지 국내외 기전에서 34승 13패(승률 72%)를 거둬 다승 11위, 승률 9위를 달리고 있다. 30대 기사 중에서 최고 성적이다. 이에 따라 8월 랭킹이 14위로 급상승, 드디어 생애 처음으로 같은 30대인 이창호(17위)를 추월했다.
목진석은 매우 호전적인 기풍의 소유자다. 원래 우상귀에서는 처럼 두는 게 프로들의 실전에서 자주 나오는 형태지만, 목진석은 대뜸 1로 어깨 짚은 다음 3으로 젖혀서 노골적으로 상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4 때 흑이 덥석 1로 끊는 건 좋지 않다. 백이 너무 쉽게 안정해서 흑이 전혀 얻은 게 없다. 실전처럼 백이 공배를 이어가게 하면서 공격을 계속하는 게 고수의 수법이다.
상대가 뜻밖에 초반부터 강공으로 나오자 이상헌이 약간 당황했는지 12로 먼저 끊어서 응수타진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악수였다. 26까지 실전 진행은 백 두 점을 괜히 보태준 셈이어서 흑이 기분 좋은 흐름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