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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늪' 수안보 온천 부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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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늪' 수안보 온천 부활 기지개

입력
2013.08.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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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경기침체를 겪어 온 충주 수안보가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1700년대부터 개발된 수안보는 평균 수온 53˚C에 수질이 좋아 옛부터 전국 최고의 온천으로 꼽혀왔다. 1986년 복합레저시설인 수안보와이키키가 개장하면서 수안보 관광경기는 절정을 맞았으나 온천법 개정으로 전국에 온천관광지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급기야 2002년 와이키키가 부도를 맞은 이후에는 깊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안보 재도약의 가능성은 최근 와이키키를 인수한 이랜드 그룹이 열어젖혔다.

이랜드는 부도 이후 방치된 옛 와이키키를 충청권을 대표하는 유럽풍 복합관광단지로 새 단장할 예정이다. 우선 1단계로 300억원을 들여 물놀이테마파크, 야외 스파, 쇼핑몰 등을 갖춰 내년 4월 수안보 온천축제에 맞춰 개장키로 했다. 이어 2단계로 리조트를 신축해 아이스링크, 캠프장, 유기농 시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랜드 측은 장기적으로 충주호에 크루즈 관광선을 띄우는 사업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랜드 그룹은 2011년 앙성면의 K리조트 등을 인수, 투자에 나서면서 충주와 인연을 맺었다. 이어 지난 4월 와이키키 관광개발 사업 투자협약을 충북도, 충주시와 체결했다.

충주시와 지역 주민들도 수안보를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시는 수안보에 말을 주제로 한 복합레저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와 공동으로 350억원을 투자해 수안보면 일원에 승마 힐링센터, 승마장, 마권장외발매소를 건립하는 방안이다. 수안보 주민들은 이 복합레저단지 유치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말문화 레저단지가 침체한 수안보 지역경제를 살리고 농촌의 문화ㆍ복지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충주시는 역대 왕들이 수안보를 이용한 사실을 활용해 '왕의 온천'사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욕장, 산책로 등을 정비하면서 수안보 상징물과 상표, 음식 등을 개발 중이다. 또한 수안보 관광특구를 추진해 정부지원금 등으로 온천광장을 정비하고 온천역사홍보관을 세우고 있다.

충주시 이상조 관광시설팀장은 "먼저 수안보 최대 숙박시설인 와이키키의 부활이 중요한 만큼 이랜드 그룹이 계획하고 있는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적극 협조할 생각"이라며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다른 시설물에 대해서도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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