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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거든 육신은 독수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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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거든 육신은 독수리에게…"

입력
2013.08.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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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을 떠나 보내는 장례 의식은 지역과 문화, 종교에 따라 다양하다. 히말라야 자락 고산지대에 거주하는 티베트 민족은 망자의 육신을 독수리에게 내어주는 천장(天藏)이란 독특한 장례 의식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사람이 죽으면 영혼은 몸을 떠나고 육신은 빈 껍데기가 된다고 믿는다. 망자의 시신을 독수리의 먹이로 내어놓는 것이 현생에서 마지막으로 공덕을 쌓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독수리가 망자의 육신을 깨끗이 먹어 치울수록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존재로 환생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들에겐 경건한 영혼 의식이라 외부에 공개되는 걸 극도로 꺼려왔던 천장이 19, 20일 오후 9시 50분 EBS 다큐프라임 '천장'을 통해 영상으로 공개된다.

19일 방송될 제1부 '동자승, 천장을 만나다' 편은 네팔 무스탕 지역을 무대로 한다. 오래 전부터 티베트 불교가 깊이 뿌리를 내린 이 곳은 18세기 네팔에 귀속된 이후 1991년까지 외부인의 출입이 전면 금지됐던 땅이다. 지금도 외국인 방문객이 연간 1,000명으로 제한된 이 곳은 고대 티베트 불교의 문화와 전통이 거의 원형에 가깝게 보존돼 있다.

이야기는 무스탕 지역의 차랑 마을에서 시작된다. 열두 살 어린 동자승 층천베는 외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집으로 향한다. 겨우 위기를 넘긴 외할머니는 가족들을 불러놓고 생애 마지막 소원을 이야기하는데, 그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손자 층천배는 마부 페마린즌과 함께 성지 순례를 떠난다. 그 길에서 층천베는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천장과 죽음에 대해 알아간다.

화요일 방송될 제2부'죽음의 사자, 천장사'편은 중국 티베트 지역이 배경이다. 천장의식을 통해 망자가 육신을 독수리에게 보시할 수 있도록 돕는 천장사인 라마승 쵸그랍을 밀착 취재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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