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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서 35년 만에 신종 포유류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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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서 35년 만에 신종 포유류 찾았다

입력
2013.08.1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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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미국 스미소니언 연구소 과학자들은 팀을 꾸려 해발 1,500m 이상의 안개에 둘러싸인 안데스산맥 운무림(雲霧林)에서 밤을 샜다. 자료로만 확인한 새로운 포유류 올링기토(Olinguito)는 연구진이 산을 찾은 첫날 밤, 너무도 쉽게 털이 북실북실한 귀여운 모습(사진)을 드러냈다. 연구팀을 이끈 크리스토퍼 헬겐 박사는 "무척 기쁜 한편 모든 사람들이 이 동물이 새로운 포유류라는 사실을 지나쳤다는 게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CNN방송 등은 16일 서반구(아메리카 대륙)에서 35년 만에 첫 신종 포유동물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헬겐 박사는 아메리카너구리과인 올링고의 종을 연구하기 위해 전세계 박물관에 전시된 올링고 표본들을 조사하다가 일부 표본의 유전자(DNA)와 두개골 등이 올링고와는 다른 종임을 밝혀냈다. 신종 곤충과 양서류는 자주 발견되지만 포유류의 발견은 무척 드물다. 가장 최근 발견된 포유류는 2010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발견된 몽구스를 닮은 동물이었다.

올링기토는 100년 넘게 표본이 박물관에 보관되고 1967~1976년에는 동물원에서도 볼 수 있었지만 모두 올링고로 잘못 알려졌다. 이후 번식에 실패해 잊혀졌다. 올링기토는 집고양이와 곰을 합쳐놓은 것 같은 외모에 몸길이가 35㎝쯤 되며 꼬리길이까지 합치면 약 76㎝ 가량으로 집고양이보다 약간 작다. 올링고는 올링기토보다 크고 털이 적으며 얼굴이 더 길다. 또 올링기토보다 낮은 고도에서 서식한다.

올링기토는 과일을 주로 섭취하지만 곤충도 먹는다. 콜롬비아와 에콰도르의 고도 1,500~2,700m 지역에서 생활한다. 한번에 한 마리의 새끼를 키우고 나무들을 뛰어다닌다. 안개 속에서 밤에만 움직이고 나무 위에서 살기 때문에 외부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확인된 올링기토는 4가지로 붉은색, 오렌지색, 갈색 등으로 털 색깔이 다르다.

연구진은 10년에 걸친 올링기토 추적 결과를 동물학 학술지 주키스(ZooKeys)에 발표했다. 올링기토의 학명은 바사리키온 네블리나(Bassaricyon neblina)이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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