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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SE냐 유로파이터냐… 차기 전투기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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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SE냐 유로파이터냐… 차기 전투기 2파전

입력
2013.08.1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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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전투기 60대를 도입하는 3차 차기 전투기(FX) 사업이 미국 보잉사의 F-15SE와 유럽항공방위우주연합(EADS)의 유로파이터 간 2파전으로 좁혀지게 됐다. 유로파이터가 최종 선정되면 처음으로 유럽산 전투기가 우리 영공을 지키게 된다.

백윤형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FX사업 재입찰 마지막 날인 16일 "가격입찰 결과 총사업비 내로 진입한 기종이 있어 기종 선정을 위한 다음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보잉사와 EADS사가 총사업비(8조3,000억원) 이내로 가격을 제시했다. 앞서 6월 18일~7월 5일 진행된 가격입찰에서는 사업비 기준을 충족시킨 기종이 없어 입찰이 잠정 중단됐었다.

정부 간 계약 형태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이 적용되는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F-35A는 미 공군이 총사업비를 초과한 예상가를 제시해 사실상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방사청은 입찰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총사업비 초과 기종과 계약하지 않을 것을 공언해 왔다. 사업비는 전투기와 엔진 7조6,000억원, 무장 4,000억원, 격납고 등 시설비용이 3,000억원 등 총 8조3,000억원이다.

유로파이터는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합작 생산해 2003년 실전 배치된 기종으로, 저탐지 스텔스 기능이 반영돼 F-15SE에 비해 최신 설계이고 기동성이 우수하다. 또 총 60대 가운데 53대를 한국에서 생산토록 하고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에 2조여원을 투자하겠다는 의지까지 밝히는 등 적극적인 구애작전을 폈다. 유로파이터가 선정되면 고성능 무기체계 구매처가 미국 일변도에서 유럽으로 다변화되는 의미가 있다.

보잉사의 F-15SE는 현재 우리 공군이 운용 중인 F-15K의 개량된 버전이어서 운영하기 편하지만, 아직 개발되지 않아 성능을 확인할 수 없다. 보잉사는 우리 군의 요구에 맞도록 날개 아래에 달려던 무장을 기체 안으로 집어넣도록 설계하고 스텔스 기능을 일부 반영할 예정이다. 한미동맹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방사청은 3개 기종에 대해 기종결정평가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중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최종적으로 기종을 결정한다. 방사청 관계자는 "사업비를 충족하지 못한 기종도 평가하지만 최종 기종선정 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평가는 ▦수명주기비용 30%(한국국방연구원 평가) ▦임무수행능력 33.61%(국방연) ▦군운용적합성 17.98%(공군) ▦경제ㆍ기술적 편익 18.41%(방사청) 등을 종합평가한다. 기종이 결정되면 2017년 후반기부터 납품을 시작해 2021년까지 60대가 도입된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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