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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도 없이 반오바마 외치다간 대선 또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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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도 없이 반오바마 외치다간 대선 또 패배"

입력
2013.08.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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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없이 무조건 반(反)오바마, 반(反)좌파 만을 주창해서는 다음 대선에서도 질 것이 뻔하다." "더 이상 스스로 보수주의자라고 부르지 말자."

미국 공화당 내에서 보수만 외쳐서는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사흘 일정으로 15일 보스턴에서 개막한 공화당 전국위원회에서 대권 탈환을 위한 당 개혁과 대안 제시를 촉구하는 의견이 잇따라 제기됐다.

지난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각축했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우리는 이제 '반 오바마'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국민에게 '반 좌파'를 표방하는 당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하는 당으로 다가서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공화당이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안을 없애버리겠다고 약속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대안 없는 '제로'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공화당은 브랜드 손질에 나서야 한다"며 "스스로를 보수주의자 또는 자유주의자로 지칭하는 것을 그만하자"고 제안했다.

공화당은 민주당에 빼앗긴 지지층을 되찾고 취약계층인 히스패닉과 여성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미국 언론들은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주요 현안인 예비선거 실시와 선거인단 선출 등 체질 개선을 위한 경선 룰 개혁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USA투데이는 전망했다. 민주당에 우호적인 방송사에 대한 적개심도 보이고 있다. NBC와 CNN이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모델로 한 드라마 제작을 추진하자 프리버스 의장은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두 방송사를 제외하자고 제안했고 이번 대회에서 투표에 부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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