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빈민 연구의 역작이자 인류학의 고전인 이 국내 처음 출간된 지 35년 만에 50주년 기념판으로 다시 나왔다. 인류학자인 저자가 아내 루스 루이스와 함께 멕시코시티의 베신다드(빈민가) 카사그란데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의 삶을 4년에 걸쳐 치밀하게 인터뷰하고 기록한 이 책은 영화로 옮겨져 척 맨지오니의 주제가가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산체스 가족의 아버지 헤수스와 네 아이들이 각자 다른 개성으로 자신들의 인생사를 상세히 전한다. 이들의 빼어난 말솜씨 덕에 이 책은 인류학 연구서에 머물지 않고 사실주의 문학, 기록문학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는 이 책을 가리켜 "역사상 가장 탁월한 업적 중 하나"라며 "과학과 인문학의 필요 조건을 통합해냈다"고 극찬했다. 박현수 옮김. 이매진ㆍ759쪽ㆍ2만 8,000원.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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