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상대와 싸워 이겨본 동물은 강한 상대를 만나도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미국의 권투 프로모터 돈 킹은 이같은 '승자 효과'를 응용, 3년 간 감옥을 살고 나온 마이크 타이슨을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다시 오르게 했다. 경쟁의 결과는 이렇듯 그것을 수행하기 직전의 마음 상태나 호르몬 활동, 과거의 승리 경험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승자의 뇌가 2세에게까지 이어지는 건 아니다. 많은 것을 성취한 사람이 대체로 자기 능력에 맞는 목표를 정하는 반면, 성공한 부모의 자식은 목표를 지나치게 높게 잡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인기나 지위를 얻은 사람이 종종 '변했다'는 말을 듣곤 하는데 실제로 권력은 사람의 뇌 속 화학적 상태를 바꿔놓는다고 한다. 저자는 최근의 다양한 연구 실험 사례로 이를 뒷받침한다. 이경식 옮김. 알에이치코리아ㆍ392쪽ㆍ1만 5,000원.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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