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 피어'(EBS 오후 2시 30분)에선 고인이 된 그레고리 팩과 로버트 미첨의 명품 연기를 만날 수 있다. 존 D. 맥도널드의 소설이 원작인 스릴러 영화로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하며 관객들의 가슴을 졸인다.
강간폭행죄로 8년의 형을 살고 나온 맥스는 자신을 감옥에 보낸 샘 보든에게 복수를 계획한다. 존경 받는 변호사였던 샘은 맥스의 등장에 불안해한다. 맥스가 법망의 허점을 파고드는 탓에 경찰의 보호를 받기도 쉽지 않다. 맥스가 자신의 아내와 딸을 노린다는 사실을 안 샘은 맥스를 다시 감옥에 넣으려 하지만 법정에서 명확한 증거가 없어 성공하지 못한다. 결국 샘은 맥스를 유인해 직접 처단하기로 결정한다.
이 영화는 평온한 가정을 파괴하려고 지능적으로 접근하는 범죄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변호사인 샘이 법적으로 맥스를 처리하지 못하고 결국 불법적인 수단을 사용하려 하는 모습을 통해 법이 지닌 딜레마를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이 영화는 1991년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 의해 로버트 드 니로와 닉 놀테 주연으로 리메이크됐다. 1962년 작. 감독 J. 리 톰슨. 원제 'Cape Fear'. 15세 이상.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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