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이 최근 세계적인 작가 '쿠사마 야요이' 특별전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정작 관람객 편의는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16일부터 11월3일까지 열리고 있는 쿠사마 특별전은 100여점의 설치, 조각, 회화 등을 선보이는 대형전시로, 13일까지 총 7만5,000여명이 관람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방학을 맞아 가족단위 및 학생들의 단체관람이 이어지면서 주말엔 평균 1시간여를 기다려야 입장 가능할 만큼 인기다.
하지만 전시가 인기인 것과 달리 관람객들의 편의는 도외시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1, 2층 전시실을 관람하는 동안 잠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는데다, 국내외 유명 미술관의 필수 부대시설인 아트숍과 커피숍도 둘 다 입점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술관측은 이번 특별전 도록(전시 작품집) 판매처를 3층 미술정보센터에 마련, 관람객들의 불편은 물론이고 몰라서 못 사는 경우도 다반사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통상 도록은 1층 출입구 쪽에서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녀 2명을 데리고 방학기간 두 차례나 미술관을 방문했다는 건축가 A씨는 "좋은 전시는 관람하다 쉬다 하며 오랜 시간 미술관에서 머물 수 있어야 하는데 대구미술관은 그런 면에서 낙제점"이라고 말했다.
화가 B씨도 "아무리 관람객들로 붐빈다지만 도록을 3층에서 판매하는 경우가 어디 있냐"며 "전시의 질 뿐 아니라 관람객 편의 및 부대시설 구비도 좋은 미술관의 평가기준에 들어간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선희 대구미술관장은 "대구미술관은 민간투자사업(BTL)으로 건립됐기 때문에 아트숍과 커피숍 등 수익사업 운영권이 민간사업자측에 있다"며 "미술관도 관람객 편의 및 부대시설에 대한 필요성을 통감하고 있으므로 사업자측을 설득해 올해 내에는 미술관 내부에 입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ㆍ사진=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