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문학 대학강단에서 내려오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문학 대학강단에서 내려오다

입력
2013.08.15 18:30
0 0

인문학이 대세다. 대학 강단에서 내려온 인문학이 경북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3년 전 마이클 샌델의 가 100만부 이상 팔리면서 시작된 인문학 열풍은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을 깨고 도내 기초단체까지 파고들고 있다. 영주시가 최근 인문학도시로 선정된데다 칠곡, 경주, 영양 등 지역마다 다양한 형태의 인문학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영주시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이 영주와 부산 해운대구, 광주광역시를 인문학도시로 선정했다. 지난해 선정된 통영시와 수원시를 합하면 모두 5개다.

영주시는 동양대와 업무협약을 체결, '영주씨! 인문학에 바람났네'라는 과제로 인문학강좌와 힐링콘서트, 인문자산 탐험과 영주발굴프로젝트(골목길 인문학), 소백산자락길 생태체험인문학 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0월28일∼11월3일 인문주간에는 삼봉 정도전 선생 학술포럼과 이두식 화백의 회화세계 추모전시회, 길거리 시화전, 초청강연, 생태체험인문학, 연극공연 등 인문학축제를 열 계획이다.

동양대는 지난해 시민인문강좌지원사업 대학에 선정, '풍기문란! 마음을 여는 콘서트 인문학'을 주제로 청소년 대상 콘서트형 인문학 강좌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2개년 계획으로 인문학도시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 칠곡군은 올해 주민주도적 인문학마을 10곳을 만든다. 인문학도시 조성사업은 인문학마을 만들기, 인문학공모사업, 인문학기획사업, 인문학네트워크사업, 인문학축제 등 5개 영역으로 나눠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8개 마을을 순회하며 마을자원찾기, 마을공동체사업의 기본교육을 실시한데 이어 올해는 마을 리더들이 모여 '사람과 삶의 공동체, 인문학 마을로'를 주제로 교육 및 사업계획을 짰다. 석적읍 부영아파트는 작은 도서관을 중심으로 공동육아공동체를 만들고, 약목면 남계3리는 마을에 전해오는 상여계인 초롱계를 복원하는 등 마을별 특징을 담아낸 사업들이다.

경주시는 동국대 경주캠퍼스와 함께 지역의 문화자원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접근 발굴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동국대 인문학연구소가 지난해 11월 '경주시 양북면 문화자원의 복원과 활용 방안'을 주제로 연 학술발표회에서는 '경주 동해안 해신과 대왕암의 문화콘텐츠 방안', '기림사 불교자원의 문화콘텐츠 방안' 등 문화자원의 활용방안이 제시됐다.

한편 영양군은 일월면 주실마을의 조지훈 생가와 이문열 고향인 석보면 두들마을의 광산문학연구소, 시인 오일도의 감천마을 생가 등을 중심으로 예술제를 여는 등 문학의 고장으로 일찍부터 이름을 떨치고 있다.

동양대 교양학부 김덕환(51) 교수는 "인문학이 경제와 실용위주의 산업사회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병리현상 치유는 물론 지역 문화관광 자원을 창조적으로 융합 발전시키는 방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