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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굴로 태양광으로… 마을마다 에너지 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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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굴로 태양광으로… 마을마다 에너지 절약"

입력
2013.08.1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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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연이은 불볕 더위로 심각한 전력난을 경험한 서울시내 자치구들이 다양한 에너지 절약 방법으로 내년을 대비하고 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동구는 천호동 40~43번지 일대 베트남 참전 용사들이 모여 조성한 십자성 마을을 에너지 자립 마을로 선정해 육성하고 있다. 집집마다 에너지 컨설팅을 실시해 기록적인 무더위에도 불구, 작년 여름 대비 올해 10%의 에너지를 줄였다. 올 상반기 이 마을 13가구가 500만원씩 자비를 들여 설치한 태양광 발전 시설이 일등공신이었다. 구 관계자는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도 마을 단위로 에너지를 아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덩굴성 식물을 활용해 여름철 햇빛을 차단해 실내온도 상승을 막으려는 노력도 눈에 띈다. 서울 금천구 시흥동 1020번지 금천구청사의 외벽은 '초록색 자연커튼'으로 둘러싸여 있다. 지난 5월 실외 썬큰광장 200㎡, 실내 사무실 31개소 창가 130㎡ 등 총 330㎡에 나팔꽃, 여주, 수세미, 작두콩, 조롱박, 색동호박 등 덩굴성 식물을 심었다.

금천구 관계자는 "건물 외벽을 식물들로 둘러싸니 있으니 작년 여름에 비해 섭씨 1도 정도 기온이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금천구 시흥4동의 경우 옥상에 텃밭 가꾸기가 한창이다. 수도관 직수 연결사업으로 주택건물 옥상에 폐물탱크가 생기자, 금천구는 가옥주가 원하면 폐물탱크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무료로 텃밭을 만들어 주고 있다. 주민 박모(52)씨는 "내리쬐는 태양 복사열을 차단할 수 있고 에너지 소비량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내 영업 점포가 몰려 있는 지역구들은 새는 에너지를 샅샅이 찾아 내기 위해 분주하다.

강남구의 경우 단속반 외에도 전 구청 직원이 조를 나눠 강남역, 가로수길, 도산공원 인근 등 지역 영업 점포를 돌며 '실내 냉방온도 26℃이상 유지여부'를 감시 중이다. 중구 역시 명동 일대 화장품 가게를 중심으로 낭비되고 있는 에너지를 감시하기 위해 단속에 여념이 없다. 실제 중구는 8월 초 문을 열어 놓은 채 영업을 하던 한 화장품 판매업소를 단속해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도 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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