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결승 두 번째 판, 7월 22일 바둑TV 대국실에서 두어졌다. 목진석은 별명이 '괴동'이다. 1994년 열네 살의 나이로 입단한 목진석은 이듬해 한중대항전에 출전해 당시 세계 최정상급 고수였던 중국의 녜웨이핑(聶衛平)을 물리쳐 세계 바둑계를 깜짝 놀라게 한 뒤부터 이 같은 별명이 붙었다. 2000년 KBS바둑왕전 결승전에서 이창호를 2대 1로 꺾고 첫 타이틀을 획득했고 TV바둑아시아선수권, LG배 등 국제기전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체구는 자그마하지만 못하는 운동이 없고, 가요 음반까지 취입한 바둑계 팔방미인이다.
이상헌은 늦깎이 기사다. 입단 전에 각종 아마대회를 석권하며 부동의 아마 랭킹 1위로 군림하다 2012년 다소 늦은 나이인 24살에 프로에 입문했다. 입단하자마자 바이링배 본선 64강에 올라 기대를 모았으나 이후 그다지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는데 이번 명인전 예선에서 윤지희, 윤종섭, 최명훈에 이어 랭킹 10위 이영구를 물리치고 결승까지 올랐다.
초반에 재미있는 형태가 나왔다. 목진석이 3, 5로 우하귀를 굳힌 것도 아니고, 벌린 것도 아닌 묘한 착수를 하자 잠시 후 이상헌이 마치 흉내바둑을 두는 것처럼 좌변에서 4, 8로 똑같은 자세를 취했다. 뭐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두 선수가 일종의 기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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