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1980년대 북한이 공짜로 무기를 제공한 것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카스트로는 그의 87번째 생일을 맞아 13일 출간한 저서에서 냉전 말기 소련을 대신해 북한의 김일성이 AK소총 10만정과 탄약을 공짜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카스트로는 책에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 유리 안드로포프가 "쿠바가 미국의 공격을 받으면 스스로 싸워야 한다"는 말하자 "소련이 과거처럼 무기를 공짜로 제공하면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고 썼다. 당시 쿠바는 소련으로부터 무기를 공급받고 있으면서도 북한 등 다른 공급처를 찾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트로는 그러면서 "노련하고 의심할 여지없는 전사인 김일성이 다량의 무기를 단 1센트도 받지 않고 보내줬다"고 칭찬했다. 카스트로는 소련이 쿠바에 설치한 핵탄두 미사일로 미국과의 핵전쟁 위기를 불러일으킨 내용과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사망 등도 언급했다.
카스트로는 지난달 15일 북한 선박 청천강호가 쿠바에서 무기를 싣고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려다 적발된 사건을 두고 쿠바를 비방하기 위한 시도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유엔 조사단은 책이 출간된 13일 청천강호의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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