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26ㆍ세르비아)가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 신시내티 오픈에서 사상 첫'커리어 골든 마스터스'(9개대회 석권)를 향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라파엘 나달(27ㆍ스페인)과 로저 페더러(32ㆍ스위스)도 새로운 대기록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빅3'의 '신시내티 동상이몽'이다.
나달이 정상에 오르면 한 시즌 최다(5개) 마스터스 우승컵을 손에 넣게 된다. 이는 2년전 조코비치가 세운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조코비치는 2011년 한 해 동안 메이저 대회 3개를 포함해 모두 10개의 우승컵을 따내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나달의 페이스도 이에 못지 않다. 나달은 지난주 품에 안은 로저스컵까지 올 시즌 8개의 챔피언트로피를 쓸어 담았다.
15일(한국시간) 벤자민 베커(32ㆍ독일)를 세트스코어 2-0(6-2 6-2)으로 따돌리고 대회 2회전을 통과한 나달은 "투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도시를 옮겨 다닐 때 마다 기온도 달라지고 볼에 대한 느낌도 다르다. 코트에서 볼의 스피드도 똑 같지는 않다. 신시내티 코트는 몬트리올(로저스컵 개최지)보다 (볼 스피드가) 약간 느린 것 같다"고 말했다. 나달은 클레이와 잔디코트보다 승률이 낮아 약점으로 지적됐던 하드코트에서 시즌 11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나달은 3회전에서 마리아 샤라포바(26ㆍ러시아)의 '연인'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2ㆍ불가리아)를 맞아 올시즌 50승에 도전한다.
페더러의 경우, 신시내티 오픈 역대 최다인 통산 6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다. 그러나 마스터스 대회 최다 연패기록은 나달이 보유하고 있다. 나달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몬테카를로 오픈 8연패를 달성했다.
한편 페더러는 "이달 말 개막하는 US오픈까지 예전에 사용하던 작은 라켓을 쓰겠다"고 말했다. 페더러는 줄곧 헤드의 넓이가 90제곱인치(square-inch) 라켓을 사용해왔으나 지난 6월 윔블던 2회전 탈락 이후 98제곱인치로 바꿨다. 하지만 라켓 교체 후 두 차례 출전한 대회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손에 익은'작은 라켓을 쓰기로 한 것이다. 페더러는 그러나 "US오픈이 끝나면 다양한 (헤드 넓이의) 라켓을 시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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