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군사 및 외교 기밀자료를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넘긴 혐의로 재판 중인 미군 일병 브래들리 매닝(25)이 "결과적으로 미국에 피해를 줬다"며 유감을 표했다.
매닝은 14일 미 메릴랜드주 포트미드 군사법정에서 열린 양형 심리에서 "내 행동이 가져온 의도치 않은 결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과 피해를 본 미국에 미안하다"고 진술했다. 6월 초부터 진행된 재판에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부당함을 고발하기 위해 문서를 유출했다고 주장해오던 매닝이 자신의 행동에 유감을 표한 것은 처음이다.
매닝은 그러나 "사람들을 도우려 했을 뿐 해치려고 한 것은 아니며, 정보 유출 행위가 누군가에게 해를 끼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기존의 입장은 유지했다.
미국 CNN방송은 "매닝이 형량 결정을 앞두고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유감표명을 형량 결정 이전에 한 것은 적절한 시기"고 전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정보분석병으로 일했던 매닝은 70여만 건의 비밀 외교전문과 군사문서를 위키리크스에 유출한 혐의로 2010년 체포돼 군사재판에 회부됐다. 포트미드 군사법정은 지난달 30일 그의 이적 혐의는 무죄, 간첩법위반ㆍ절도 등 20개 혐의는 유죄로 결정했다. 법원은 23일까지 매닝의 양형 결정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닝에게는 최고 90년형이 내려질 수 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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