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무와 배추 등 채소류의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전남도가 수급관리에 나섰다. 농민들의 과잉생산을 사전에 예방해 가격 폭락현상을 막겠다는 것이다.
도는 가을 채소류 수급조절과 가격안정을 위해 농민들에게 적정면적 재배를 권장하고 농협, 김치가공업체와의 계약재배도 확대하도록 유도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도는 또 수급 불안 시 가격 지지를 위해 각 시ㆍ군별로 가격 안정기금을 조성하는 등 농가의 안정적인 재배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도가 가을 채소류 수급조절에 나선 데는 지난해 출하기 때 채소류가 평년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자 농민들 상당수가 올해 재배면적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가격 폭락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전국 농민들을 상대로 재배의향을 조사한 결과, 가을무와 배추의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각각 12.4%와 11.7%, 겨울배추는 9.5%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가을무의 경우 경기ㆍ강원ㆍ충청이 10%, 호남이 16%, 영남이 2% 늘고, 가을배추는 경기ㆍ강원이 8%, 충청이 22%, 호남이 17%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전남지역 가을채소류 재배면적은 가을무 1,196㏊(전국 6,826㏊의 18%), 가을배추 2,937㏊(전국 1만3,408㏊의 22%), 겨울배추 4,865㏊(전국 4964㏊의 98%)였다.
도는 채소류의 경우 다른 농산물과 달리 가격 탄력성이 매우 커 수요량보다 공급량이 조금만 늘면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반대로 조금만 부족해도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채소류 출하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긴 장마에 따른 일조시간 부족과 무름병 등으로 고랭지 배추 거래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으나 대체작물인 얼갈이배추, 열무, 배추 등으로 대체되면 가격은 다소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최근 중부지방의 집중호우로 채소류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올해 가을무, 배추는 지난해 수준으로 재배하면 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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