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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장기수감자 26명 가족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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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장기수감자 26명 가족품으로

입력
2013.08.1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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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이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렸다. 2010년 9월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지구 정착촌 확대로 협상이 결렬된 지 3년 만으로, 양측은 서안지구 예리코에서 후속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협상 진전에 필요한 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채 미국의 중재로 마련된 자리라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스라엘은 이날도 서안지구에 1,000여채의 정착촌 건설을 승인하고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에 맞서 가자지구를 공습, 협상에 암운이 드리웠다.

이스라엘은 치피 리브니 법무장관과 이츠하크 몰호 변호사, 팔레스타인은 학자 출신인 사에브 에레카트와 무함마드 시타예가 협상대표로 나섰다. 중재를 맡을 미국 대표는 외교관 출신인 마틴 인디크 중동특사가 맡았다. 시사주간 타임은 "양측 협상단이나 중재역 모두 과거 협상에 여러 번 관여해 현안에 정통하다"며 "그러나 협상 방향을 좌우할 재량권을 가진 중량급 인사들로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결국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고공협상이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협상의 핵심 의제는 영토 문제다. 팔레스타인은 1967년 3차 중동전쟁(6일전쟁) 이전으로 국경을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스라엘이 점령한 서안지구, 가자지구, 동예루살렘을 돌려달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그러나 이 지역에 자국민이 거주하는 정착촌 100여곳을 건설해왔고 "평화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정착촌은 우리 영토로 남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9일 평화협상 재개 합의 이후에도 세 차례에 걸쳐 서안지구 및 동예루살렘 정착촌 건설을 승인하며 협상 여지를 좁혔다.

시리아 내전, 이집트 쿠데타 등 아랍의 봄으로 촉발된 중동 정국 혼란도 이번 협상의 걸림돌이다. 이스라엘이 안보 위협 해소를 이유로 군사력 증강에 나서면서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충돌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타임은 "다만 미국이라는 강력한 중재역이 있는 만큼 당사국들이 먼저 협상을 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13일 팔레스타인 수감자 26명을 석방했다. 평화협상 재개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장기수 104명을 단계적으로 풀어주기로 약속한 데 따른 조치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 정부 입장에서는 거센 반대 여론을 무릅쓴 조치"라고 평가했다. 석방자는 대부분 이스라엘인에 대한 폭력행위로 20년 이상 복역한 이들이다. 서안지구로 돌아간 11명은 압바스 수반의 영접을 받았고 가자지구로 귀환한 15명도 군중의 환호를 받았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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