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원전 부품의 시험 성적서 위조에 공모한 혐의로 이종찬(57ㆍ사진) 한국전력 해외부문 부사장을 체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부사장은 신고리 1건설소(1ㆍ2호기)의 기전 부소장이었던 2008년 JS전선이 납품한 제어 케이블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하는 데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JS전선 제어 케이블의 승인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한국수력원자력 송모(48) 부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JS전선 측 케이블이 시험에서 계속 불합격돼 승인이 늦어지고 있다는 내용을 이 부사장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은 2009년 신고리 1건설소장에 임명된 데 이어 2010년 한국전력의 해외원전 개발처장으로 옮겨 아랍에미리트 원전을 지원하는 원전EPC 사업처장을 맡은 뒤, 올 6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따라 송 부장이 원전EPC 사업처에서 근무하며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받은 10억원 중 압수된 6억원 외의 금품이 일부 이 부사장에게 흘러간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송 부장에게 아랍에미리트 원전 비상발전기 등의 납품계약에 편의를 받은 대가로 10억원을 제공한 혐의로 정모(57) 전 현대중공업 총괄상무를 구속기소했다. 송 부장과 함께 10억원을 받은 원전 기술자문 업체인 A사 박모(50) 대표는 불구속 기소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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