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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를 누르다

입력
2013.08.1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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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키 쓰쿠루'돌풍이 '6주 천하'로 끝날 모양이다. 7월 1일 소동에 가까운 화제 속에 발간돼 베스트셀러 1위를 고수해 온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민음사)가 14일을 기해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2~4위로 밀려났다. 정권 교체의 주인공은 (해냄)의 조정래와 (문학동네)의 김영하 작가. 당초 '하루키 대 정유정'의 구도로 진행되리란 예상을 깨고, 정유정의 은 20위권 전후로 순위가 주저앉았다.

인터넷 서점의 14일 현재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는 예스24와 인터파크에서는 2위, 알라딘에서는 3위로 내려섰다. '쓰쿠루'를 1위에서 끌어내린 작가는 예스24, 인터파크에서는 조정래, 알라딘에서는 김영하다. 교보문고에서는 아직 하루키가 주간 순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일일 순위에서는 이미 조정래의 1,2,3권에 밀려 4위로 떨어졌다. 하루키 전작 가 출판인회의가 집계한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9주간 1위를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는 뒷심이 약한 편이다.

덕분에 올 여름 펼쳐지고 있는 유례 없는 '소설 대전'은 백가쟁명의 양상으로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거장 조정래의 독주가 가장 유력하지만, 김영하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14일 집계된 교보문고 종합 주간 순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중진 작가라는 명성에 비해 흥행은 신통치 않았던 김영하의 소설이 베스트셀러 종합 10위권 안에 든 것은 처음 있는 '사건'이다.

의 급부상은 조정래 고정 독자의 외연을 획기적으로 넓힌 네이버 연재 효과로 풀이된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주재원들을 중심으로 중국이라는 21세기 욕망의 암투장을 조명한 는 소재 자체가 이슈가 된 데다 연재 당시부터 재미있게 잘 읽힌다는 입소문이 돌았다.

이진숙 해냄 편집장은 "통상 네이버 연재소설의 고정 독자가 20대인 데 반해 는 30,40대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이들 386세대가 구매력 있는 계층인 데다 좋아하는 작품은 자녀들에게까지 읽히는 교육열도 높아 폭발적 반응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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