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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들 "뜨거운 맛 좀 봐라" 아우들 "양보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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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들 "뜨거운 맛 좀 봐라" 아우들 "양보는 없습니다"

입력
2013.08.1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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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과 아우의 자존심을 건 승부가 한 여름, 농구 코트를 달군다.

16년 만에 농구 월드컵(전 세계선수권) 진출 티켓을 거머쥔 한국 남자 농구는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막을 올리는 프로-아마 최강전을 통해 농구 붐 조성에 나선다. 대회를 하루 앞둔 14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프로 형님과 아마 동생들 간의 팽팽한 입씨름이 펼쳐졌다.

오리온스 전태풍은 "잘근잘근 씹어 먹어주지"라고 또박또박 말해 장내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오리온스와 1라운드에서 맞붙는 고려대 이종현은 "잘 들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한 뒤 "지난해에는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해 일찍 떨어졌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형님들 또한 동생들을 향해 경고장을 던졌다. KT 조성민은 "대표팀은 대표팀일 뿐이고, 소속 팀으로 돌아왔으니 이제는 다 적이다"라며 "봐주지 않고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모비스 양동근은 "내가 맡는 가드 포지션의 선수들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도록 철저히 막겠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 김태술 역시 "성숙한 플레이가 무엇인지 가르치겠다"고 밝혔다.

동생들이라고 가만히 있을 리 만무했다. 경희대 김민구는 "작년엔 아쉽게 졌지만 올해는 꼭 이길 수 있도록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했고, 동기생 김종규는 "대표팀에서 감독님과 코치님, 형들에게 배웠던 부분을 앞세워 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막내였던 연세대 최준용은 "참가에 의의를 둔 지난해와 달리 이번엔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16개 팀 감독과 선수들은 우승 후보로 상무와 고려대, 경희대를 꼽았다. 윤호영, 박찬희, 이정현 등 프로 선수로 구성된 상무는 초대 대회 우승 팀이다. 지난 대회 MVP 윤호영은 "상무는 항상 이긴다는 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로-아마 최강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프로 10개 팀과 5개 대학교, 상무 등 16개 팀이 출전해 15일부터 22일까지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팀은 5,000만원, 준우승팀은 2,500만원의 상금을 각각 받는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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