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된 기록물은 '이지원→비서실 기록관리시스템(RMS)→이동식 하드디스크→팜스(PAMS)'의 과정을 거쳐 국가기록원에 이관됐다. 앞서 여야 열람위원들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찾기 위해 사용한 시스템은 대통령기록물 관리시스템인 팜스이다.
이지원은 참여정부에서 사용한 청와대 업무관리 시스템이다. 문서 작성과 보고, 결재 등의 과정을 온라인으로 일원화한 문서관리 기능과 생산된 문서에 등급을 매겨 보관하도록 하는 기록관리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참여정부 인사들은 이지원을 통해 대화록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결재를 받은 만큼 이지원을 구동하면 찾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지원에는 삭제 기능이 없는 데다 모든 대통령기록물을 탑재해 국가기록원에 넘긴 만큼 대화록이 이지원에 반드시 들어 있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이지원은 팜스와 달리 저장된 자료간 링크가 돼 있어 검색 결과가 보다 정밀하게 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일반 저장 방식의 이지원과 달리 팜스는 한글과 엑셀 등의 파일 자료를 문서보전포맷(PDF) 파일로 변환하고 원본과 PDF파일을 함께 묶어 장기보존포맷(XML)이라는 특수파일 형태로 암호화해 저장한다. 이 같은 암호화된 저장방식 때문에 팜스는 본문 검색이 불가능하고 정확한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고 작성부서와 보존기간도 지정해야 한다.
검찰은 이미 국회에서 팜스 검색에서는 "대화록을 못 찾았다"고 결론을 내린 만큼 국가기록원에 남아 있는 이지원 시스템을 복원, 재가동할 방침이다.
참여정부는 지난 2008년 이지원에 들어 있는 자료를 팜스로 이관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해 이지원 자료를 담은 별도의 저장장치(사본)를 함께 국가기록원에 넘겼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참여정부의 국가기록물을 참고하기 위해 봉하마을에 별도로 설치했다가 대통령기록물 유출 논란으로 반납한 사본도 국가기록원에 보관하고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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