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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 불러 청와대 갔더니…" "야 초선 만나준 박정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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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 불러 청와대 갔더니…" "야 초선 만나준 박정희처럼…"

입력
2013.08.1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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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으로 정국 경색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12일 여야 중진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해법을 주문했다. 이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과거 일화를 들어가며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원내대표 시절이던 2006년 4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사학법 개정 문제를 양보하면서 정국 경색을 풀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이 의원은 "여야가 매일 싸우고 있을 때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해 '내일 청와대 관저에서 조찬 할 수 있어요'라고 물었다"면서 당시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를 청와대 조찬에서 만난 상황을 설명했다. 그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은 "김 원내대표님, 이번에는 이 원내대표의 손을 들어주시죠"라고 제안했고 순간적으로 김 대표의 얼굴이 굳어졌다고 한다. 김 대표가 "당 분위기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지만 노 전 대통령은 "나도 당 분위기를 잘 압니다. 내 뜻이 그렇다는 것입니다"고 설득에 나섰다는 것이다.

장황하게 일화를 설명한 끝에 이 의원은 "그날 두 가지를 배웠다"면서 "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 앞에서 당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한 것과, 정국이 꼬여 여야가 싸울 때는 대통령이 야당의 손을 들어주는 여유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일화를 들어 박 대통령에게 야당을 향해 먼저 손을 내밀라고 촉구한 것이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과거 민주당 김상현 전 의원의 면담 요청을 승낙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박 대통령에게 여야 영수회담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1968년 2월 민주당 초선이었던 김 전 의원은 박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면담을 요구했고 박 대통령은 다음날 이후락 비서실장을 통해 쾌히 승낙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2월28일 청와대에서 1시간40분 가량 대통령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나 처칠 영국 수상은 국가 중대사가 있을 때 야당 지도자를 만나 협의도 하고 조언도 들었다. 야당 지도자를 자주 만나시라"는 말을 건넸고 박 대통령은 "그런 차원에서 지금 김 의원을 만나고 있지 않느냐"고 화답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마지막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임기를 연장함으로써 불행한 역사가 시작됐다"면서 "초선 의원의 공개 면담도 쾌히 승낙한 박정희 대통령! 박 대통령도 아버지 대통령처럼 어려운 정국을 풀기 위해서도 김한길 대표의 단독회담을 수용해야 한다"고 박 대통령에게 경색정국 해소를 촉구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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