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으로 왕위 승계 서열 포기한 비운의 왕자
불의의 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졌던 네덜란드의 요한 프리소 왕자(44)가 12일(현지시간) 사망했다.
네덜란드 왕실은 지난해 2월 오스트리아 서부 휴양지 레흐의 스키장에서 눈사태로 뇌 손상을 입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던 프리소 왕자가 이날 숨졌다고 밝혔다. 프리소 왕자는 당시 눈 속에 15분 동안 매몰됐다 구조된 후 18개월간 의식 불명 상태로 하우스텐보스 궁전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슬픔과 충격을 누를 수 없다. 프리소 왕자는 탁월한 능력으로 우리 사회를 위해 봉사했다. 그는 능력과 열정을 갖추고 있었으며 우리는 커다란 존경과 함께 그를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퇴위한 베아트릭스 여왕의 세 아들 중 둘째이자 빌럼-알렉산드르 국왕의 동생인 프리소 왕자는 인권운동가였던 마벨 비세 스미트와 2004년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그는 당시 의회의 승인 없이 결혼을 강행함으로써 왕위 계승 서열 2위 권한을 포기해 화제가 됐었다. 네덜란드 의회는 마벨이 대학생 시절에 마약 범죄조직 두목 클라스 브루인스마와 알고 지냈다는 의혹으로 결혼을 승인하지 않았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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