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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산업계 전력대란 극복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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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산업계 전력대란 극복 안간힘

입력
2013.08.1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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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대형 사업장들이 유례없는 폭염과 발전시설 고장 등에 따른 전력대란 극복을 위해 사무실 전등을 끄고, 생산량을 줄이고, 비상발전기를 가동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효성 울산공장은 지난 5일부터 중압공정의 원사 원료 생산량을 종전보다 하루 30% 정도 줄였다. 판매가 줄어들거나 주문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라 전력대란에 대비한 정부의 절전대책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이 공장의 하루 평균 전력 소비량은 종전 9만4,000㎾에서 8만8,000㎾로 6.8% 줄었다.

효성 울산공장은 이와 함께 사무실과 휴게실의 냉방기 온도를 조정하고, 주ㆍ야간 가동이 가능한 설비도 전력 사용량이 적은 야간에만 돌리고 있다.

앞서 이 공장은 이달 중 닥칠 전력대란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생산량을 최대한 끌어올렸었다.

울산지역 산업계는 전력난이 예고된 12일부터 비상 절전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산업계는 이날 오전 예비전력이 500만kW 밑으로 떨어져 오전 10시57분 부로 전력수급 경보 1단계인 ‘준비’가 발령되자 조업중단, 자가발전기 가동, 냉방기기 가동 자제, 사무실 조명 소등 등 미리 짜놓은 절전대책 시행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는 1시간 동안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해 달라는 정부의 협조요청에 따라 이날 본사 차원에서 가동 중단 여부에 대한 신중한 검토에 들어갔다.

하지만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물량과 납기를 맞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회사 특성상 생산라인 가동 중단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 회사는 이런 사정을 감안해 그간 사무실의 냉방기 가동을 중단하고 전등을 끈 채 업무를 봐왔다.

또 시간당 3,000㎾의 전력을 사용하는 간접생산부서인 소재공장 용해로를 하루 2시간 돌리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한국전력거래소의 요청에 따라 자체 비상발전소(1만㎾급)를 가동해 전력난에 대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본부가 지난달 초 제작한 이 비상발전소는 회사 전체 전력사용량의 17분의 1을 커버할 수 있다.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는 전력난 해소를 위해 하루 전력 사용량의 12~15% 수준의 자가 발전설비를 최근 100% 가동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력 사용량이 많은 고도화 설비 정기보수 기간을 다음달 이후로 조정하기도 했다.

에쓰오일은 13일부터 원유처리량 일부를 줄이는 방법으로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이럴 경우 하루 전력 감축량은 정부의 권고안 3%보다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그간 자가 발전설비를 총 가동해 하루 전력 사용량의 10% 정도를 자체 생산해왔다.

또 사무실 온도를 28도 이상으로 맞추고, 일부 사무실과 복도의 전등은 모두 껐다.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인 고려아연도 전기 사용이 많은 피크시간대(오전 10~11시, 오후 2~5시)에는 공정별로 가동을 멈추는 ‘부하 조정’을 통해 정부의 요구 수준인 15% 절전에 동참하고 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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