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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스톤 감독 "일본, 과거 잘못 인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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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스톤 감독 "일본, 과거 잘못 인정하라"

입력
2013.08.1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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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66)이 일본 정부를 향해 과거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라고 쓴 소리를 했다. 잘못을 사과하지 않고는 진정한 대국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본을 방문 중인 스톤은 12일 도쿄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일본이 대국으로 거듭나 아시아 평화를 중개하기 위해선 중국 등 피해 국가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과하면 중국도 일본을 다르게 볼 것"이라며 일본이 미국과의 방위조약에만 얽매이지 말고 중국과 새로운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13일 "일본 정부의 사과는 그 동안 '깊은 유감'이라고 표현하는 정도였다"며 "정치인들의 신사 참배 금지 등 주변국이 납득할 만한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미"라고 스톤 발언의 의미를 분석했다.

스톤은 간담회에서 미국 정보기관의 무차별 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을 자신의 생명을 걸고 공익을 위해 행동한 영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스노든에게 망명을 허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칭찬하고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를 비판하면서 불법 첩보 프로그램을 제도화하고 있다는 이유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사악한 이미지의 뱀이라고 비꼬았다.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암살을 다룬 'JFK'와 베트남전의 참상을 그린 '플래툰' 등을 연출한 스톤은 진보적 색채의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스톤은 원폭 투하 68주년 행사 참석과 자신이 연출한 10부작 '들려주지 않은 미국의 역사'를 홍보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이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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