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은 일본군 위안부 생존 피해자 중 최고령인 김복득(96ㆍ경남 통영시) 할머니의 일대기를 다룬 역사교육교재 ‘나를 잊지 마세요’ 일본어판을 출간, 일본정부 등에 보냈다.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은 13일 오전 11시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3월 김 할머니의 생생한 기억을 토대로 펴낸 90페이지 분량의 ‘나를 잊지 마세요’ 일본어판을 아베 신조 총리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시장 등 일본 정계 및 교육계 지도자들에게 발송했다고 밝혔다.
고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오전 10시30분 창원우체국에 들러 국제특송(EMS)으로 아베 총리와 하시모토 시장에게 각각 10권, 문부과학성 대신 및 도도부현 교육장 등에게 100권 등 총 800권을 발송했다. 이 책들은 2∼3일 뒤 수취인들에게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고 교육감은 하시모토 오사카시장 앞으로 편지를 써 일본어판에 동봉했다.
고 교육감은 A4용지 3장짜리 분량의 이 편지에서 “역사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디딤돌이며, 조상들이 남긴 과거의 흔적은 비록 그것이 오욕과 분노, 치욕의 역사일지라도 오늘을 사는 우리는 진실에 입각해 인식하고 후세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위안부 피해자 김 할머니는 ‘일본이 사과 한마디만 하면 모든 것을 용서할 텐데’라고 출판기념회에서 내내 눈물을 훔쳤다”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은 일본이 이제라도 잘못된 과거를 참회하면 이해하고 용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 교육감은 이날 오후 통영시 남망산공원 위안부추모비 ‘정의의 비’를 찾아 김복득 할머니와 송도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책을 헌정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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