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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군표 전 국세청장, 취임 전 CJ에 먼저 운영비 명목 돈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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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군표 전 국세청장, 취임 전 CJ에 먼저 운영비 명목 돈 요구

입력
2013.08.1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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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군표(59) 전 국세청장이 취임 직전 허병익(59) 전 국세청 차장을 통해 CJ그룹에 접근해 '기관운영비' 명목의 뇌물을 요구하고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전 전 청장과 허 전 차장을 각각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뇌물수수 방조 혐의로 13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 전 청장은 국세청장 취임 직전인 2006년 7월 초 미리 공모한 허 전 차장을 통해 신동기 CJ 글로벌 홀딩스 부사장으로부터 "세무 현안에 대해 잘 봐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30만 달러(당시 환율기준 2억8,400만원)를 전해 받은 혐의다.

허 전 차장은 전 전 청장에게 "친구(고려대 동기)가 CJ그룹에 임원으로 있으니 '기관운영비'모금을 해보겠다"며 일을 주선했고, 제안을 받은 신 부사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에게 보고한 뒤 자신의 사무실에서 허 전 차장을 만나 30만 달러가 든 돈가방을 건넸다.

검찰 관계자는 "CJ그룹은 2006년 하반기에 서울지방국세청의 정기 주식이동 세무조사 대응책을 찾던 차였다"며 "이 회장의 비자금을 관리해 온 그룹 내 관재팀이 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전 전 청장은 또 같은 해 10월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이 회장과 신 부사장, 허 전 청장과 만나 3,500만원 상당의 고가 수입 손목시계 1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허씨도 이 자리에서 2,000만원 상당의 시계를 받았지만 공소시효(5년)가 지나 처벌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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