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이 단맛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Valentine’s Day엔 ‘Sweet treats to the Sweetheart’(연인을 위해 달콤한 것을) 같은 초콜릿 광고를 볼 수 있다. Sweet Tooth Candy라는 사탕 브랜드도 있다. 이가 썩어 치과를 찾는 어린이들은 의사에게 “I’ve got sweet tooth(단것을 좋아하거든요)”라고 얘기한다.
최근엔 ‘sugar-free’ 혹은 ‘no sugar added’라고 표기된 상품도 많지만 단맛에 대한 유혹은 여전하다. 감미료를 총칭해 sweetener라고 부르고 그리 달지도 않은 옥수수도 sweet corn라고 말하면 더 잘 팔린다. 영국인들은 캔디든 음식이든 단 것을 모두 a sweet라고 지칭한다. 후식을 the sweet나 pudding이라고 표현하고 짭짤하고 단 것은 savory라고도 부른다.
이처럼 sweet는 본래 단맛을 표현하는 말이다. 그런데 쓴맛(bitter), 신맛(sour), 짠맛(salty) 등 다른 맛을 표현하는 말과 달리 쓰임새가 무척 넓다. 영어 원어민들은 sweet를 ‘기분 좋은 일, 뭔가 기쁜 일’을 표현하기 위해 쓴다. “It’s so sweet of you.” 여기선 sweet가 ‘It’s nice of you to do…’ 구조의 문장에서‘nice’ 대신 쓰인 경우다. Nice 자리에 sweet를 쓰면 훨씬 다정한 표현이라고 여겨진다.
살짝 빗나간 sweet의 용례도 있다. 십대 소녀가 sugar daddy라고 한다면 돈 많고 잘 해주는 아저씨, 즉 원조교제 상대를 뜻하는 것일 수 있다. 광고나 기사의 제목, 일상 생활의 sweet는 무수한 파생어를 낳기도 했다. 연인에 대한 호칭으로 sweetheart는 감성적 의미를 갖지만, 노동자에게는 불리한 것을 노조 집행부와 회사측이 적당히 합의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에게 가장 편하고 좋은 시간을 sweet time이라고 부른다. 주말에 만나자는 약속을 하면서 원하는 시간을 물을 때도 “When is your sweetest time this weekend?”라고 한다면 친근감이 한결 더해진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