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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미사일 탑재 '움직이는 유도탄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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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미사일 탑재 '움직이는 유도탄 기지'

입력
2013.08.1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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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무장 독립운동 사상 최대의 승전인 '청산리 대첩'을 이끈 김좌진 장군이 93년 만에 해군 잠수함으로 부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진수식에서 이 군함을 직접 바다에 띄웠다.

해군은 13일 오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1,800톤급(214급ㆍSS-Ⅱ) 잠수함인 '김좌진함'의 진수식을 가졌다. 김좌진함은 손원일함(1번), 정지함(2번), 안중근함(3번)에 이어 4번째로 건조되는 1,800톤급 국산 잠수함이다. 정부는 2018년까지 4조8,000억원을 투입, 1,800톤급 잠수함 9척을 확보하는 '장보고-Ⅱ 사업'을 진행 중이다.

김좌진함은 레이더와 소나(음파탐지기)로 수중에서 300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ㆍ식별할 수 있고, 대함전과 대공전, 대잠전, 공격 기뢰 부설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특히 정밀 타격 무기인 국산 잠대지 순항 미사일 '해성-3'(사거리 500㎞ 이상)을 탑재한 채 적 핵심 시설 부근까지 은밀히 침투할 수 있어 '움직이는 유도탄 기지'라고도 불린다. 승조원 40여명을 태우고 미국 하와이까지 연료 재충전 없이 오갈 수 있고,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적용해 2주간 수중에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최고 속력은 20노트(시속 37㎞)다.

함명은 1920년 10월 만주 청산리 전투에서 일본군 3,300명을 섬멸하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항일 전투와 독립군 양성에 매진한 백야(白冶) 김좌진 장군의 이름을 땄다. 해군은 "김 장군의 뜨거운 조국애와 독립 정신, 청산리 대첩의 영광을 잇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군함 진수선(線)은 여성이 자르는 관행에 따라 국군통수권자, 국방부 장관, 합동참모의장, 해군참모총장의 부인이 잘라 왔는데, 이날 진수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함으로써 해군 역사상 처음 군함의 진수선을 절단한 국군통수권자가 됐다. 진수식에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최윤희 해군총장, 조정환 육군참모총장, 성일환 공군참모총장,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김좌진 장군의 손녀인 김을동 의원(새누리당)과 아들인 탤런트 송일국씨 등이 참석했다.

김좌진함은 인수 평가 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해군에 인도된다. 이후 9개월 간의 전력화 과정을 거쳐 2015년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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