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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한 방, 열대야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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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한 방, 열대야를 부탁해

입력
2013.08.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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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브라질 월드컵으로 가는 여정은 분명하다. 하지만 결과도 좋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남미의 강호 페루를 상대로 첫 승리에 도전한다.

유럽파를 제외한 국내파와 일본 J리거 등 20명을 차출한 홍 감독은 1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페루와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첫 승, 그리고 첫 승

홍 감독은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은 이후 아직 마수걸이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데뷔 무대였던 지난 달 동아시안컵에선 호주와 중국에 비기고, 일본에 패배의 쓴 맛을 봤다.

홍 감독은 첫 승리보다 내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내실 있게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페루를 잡는다면 원정 8강 목표에 더 강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홍 감독은 페루전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면 2000년 이후 사령탑 가운데 가장 긴 시간 첫 승을 올리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4경기 동안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한 감독은 한 명도 없었다.

홍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이 경기 결과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대표팀이 계속 부진하면 팬들로부터 신뢰를 잃어갈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팬들의 신뢰와 결과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선수들과의 신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분명히 했다.

한국은 이번 맞대결에서 페루에 설욕해야 한다. 한국은 1971년 페루 리마에서 페루와 한 번 격돌해 0-4로 대패했다. 42년 만의 설욕 무대인 셈이다.

홍 감독 부임 이후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56위)은 무려 13계단이나 떨어졌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4위로 처졌다. 페루는 FIFA 랭킹 22위다. 페루를 잡는다면 FIFA 랭킹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홍 감독은 "우리보다 전력이 강한 페루와 격돌하게 됐다. 평가전 상대로는 최적의 팀이다. 선수들이 리그에 계속 출전해 피곤하고 지쳐 있지만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임자 만났다

한국이 동아시안컵에서 격돌한 팀들은 세계적인 수준과는 조금 떨어졌다.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으로선 진정한 스파링 파트너라고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페루는 약체가 아니다. 페루는 클라우디오 피사로(바이에른 뮌헨), 파올로 게레로(코린치안스), 헤페르손 파르판(샬케04) 등 간판 선수들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피사로는 A매치에서 65경기에 출전해 18골, 게레로는 47경기에서 19골을 터뜨린 특급 공격수다. 미드필더 파르판도 A매치 58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으로서 6골이나 넣었다.

페루 선수 20명 가운데 해외파는 14명이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8명으로 가장 많고 브라질이 4명, 아르헨티나와 미국이 1명씩이다.

홍 감독은 "페루의 경기 스타일, 포메이션에 대해 선수들과 미팅을 했다. 페루 선수들의 움직임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보다 더 완성도를 높이고 완벽한 경기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은 기술 축구를 구사하는 페루를 상대로 수비 조직력을 다시 한 번 점검 받는다. 동아시안컵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던 수비진이 페루의 날카로운 공격을 어떻게 막아낼 지도 체크 포인트다.

또 한국은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드러난 골 결정력 부족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공격진에 새롭게 가세한 이근호(상주), 조동건(수원), 조찬호(포항), 임상협(부산) 등이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홍 감독은 "경기가 어떻게 흐를지는 모르겠지만 공격 조합에서 선수 교체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의 시간이 돌아갈지는 모르겠지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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