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원주대가 추진 중인 학사구조 개편이 결국 법정 다툼으로 비화했다.
13일 강릉원주대 교수회에 따르면 원주캠퍼스 패션디자인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최근 춘천지법 강릉지원에 전방욱 총장을 상대로 입학정원조정계획 취소 소송을 제기하고 행정처분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이들은 "대학 측이 제시한 '2014학년도 입학정원조정계획'은 학칙과 규정에 위배된 지극히 비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교수회도 이날 법원의 결정이 있기 전까지는 '학사구조조정 행정절차의 진행을 중지해야 한다'는 서한과 성명서를 전 총장에게 전달해 압박했다.
강릉원주대 사태는 지난해 취임한 전 총장이 일부 학과를 원주로 이전할 것을 밝히면서 불거졌다. 강릉캠퍼스 유아교육과(20명)와 산업정보경영학과(40명)를 원주캠퍼스로 이전하고 원주캠퍼스에 있는 패션디자인과(32명)와 음악과(50명)를 강릉캠퍼스로 옮기는 것이 골자다.
교육부가 지난달 25일 이 구조조정안을 승인하자 강릉시의회와 사회단체로 구성된 범대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원주지역에서는 이번 기회에 강릉원주대를 분리한 뒤 강원대와 통합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최근 원주대학 총동문회 관계자와 만나 "강릉원주대는 통합 초기부터 교명 변경과 학사구조 조정 등을 놓고 벌어지는 지역간 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며 "갈등 봉합을 위해서는 강릉원주대 분리만이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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