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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가는 길, K를 깔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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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가는 길, K를 깔아라

입력
2013.08.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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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슈퍼 루키'류현진(26·LA 다저스)이 최고 영건으로 떠오른 맷 하비(24·뉴욕 메츠)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류현진은 14일 오전 11시 1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메츠와의 홈경기에 시즌 23번째 선발 등판한다.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를 제물로 5연승과 함께 시즌 11승(3패)째를 수확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2점대(2.99)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번 등판의 관전 포인트는 평균자책점 2점대를 유지하는 것과 함께 탈삼진 능력을 되살리느냐다. 류현진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건 사실이지만 다승만으로는 객관적인 지표가 될 수 없다. 미국 무대를 경험했던 LG 봉중근은 "(류)현진이가 신인왕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삼진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행히 개막 후 주춤했던 삼진 페이스는 최근 괜찮다. 4월 6경기에서 46개를 잡아낸 류현진은 5, 6월 10경기에서 41개에 그쳤다. 7월에는 4경기에 등판해 18개를 기록했다. 8월 첫 등판이었던 지난 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6개를 잡았지만 11안타를 내주며 빛을 잃었다. 이어 11승째를 올린 9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다시 7개의 삼진을 솎아 내면서 구위 회복을 알렸다. 13일 현재 118개의 'K'자를 그려냈다.

삼진 개수만 좀 더 늘린다면 신인왕 '0순위'로 손색이 없다.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2일 "류현진이 경쟁 상대인 셸비 밀러보다 인기는 떨어지지만 기록상으로 더 뛰어난 투수"라고 평가했다. 내셔널리그 최다(11회)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세인트루이스 소속이라 밀러가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실력만은 류현진이 앞선다는 요지였다.

14일 류현진과 맞대결을 벌일 하비는 빅리그 2년 차로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빠른 평균 시속 154㎞짜리 광속구를 던져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쌍벽을 이루는 투수로 평가 받고 있다.

최근 스포츠전문채널 ESPN이 매긴 젊은 영건 순위에서 당당히 1위를 달린 그는 직구와 최고 시속 146㎞에 이르는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던져 풀타임 선발 첫해인 올해 주목을 받고 있다. 9승3패에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다저스 타선이라면 공략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다저스는 지난 4월25일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하비와 첫 대결에서 맷 켐프의 투런포를 앞세워 6이닝 동안 3점을 뽑아낸 바 있다.

류현진은 다저스타디움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1.83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4월26일 메츠를 상대로 승리는 얻지 못했으나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산발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경험도 있다. 류현진이 '닥터 K'의 명성을 부활하고 신인왕으로 가는 7부 능선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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