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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리더십 기대" "연륜상 아직…" 상의 박용만 체제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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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리더십 기대" "연륜상 아직…" 상의 박용만 체제 기대 반 우려 반

입력
2013.08.1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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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체제'가 사실상 출범했다. 46년 만에 가장 젊은 수장(58세)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서울상의는 12일 임시 의원총회를 열어 박용만(사진) 두산그룹 회장을 만장일치로 새 회장에 선출했다.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에 추대되는 관례에 따라, 박 회장은 21일 제21대 대한상의 회장에 오르게 된다.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CJ그룹으로 복귀하게 된 전임 손경식 회장은 74세. 박 회장은 그보다 무려 16세나 젊다. 1967년 57세 나이에 상의회장이 됐던 고 박두병 회장 이후 가장 젊은 상의회장이다. 박용만 회장은 공교롭게도 고 박두병 회장의 다섯째 아들이다.

상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경영자총협회(경총) 등 경제 5단체 가운데 의전 서열상 맨 상위에 있다. 전국 14만개 회원사를 거느려 조직규모도 가장 방대하다. 관행상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경제인 신년 하례회도 '호스트'를 맡을 만큼 상의는 경제계의 대표이자 맏형 격이다. 그러다 보니 박용만 회장에 대해 '상의 회장치고는 너무 젊은 것 아닌가'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전임 손 회장의 가장 큰 장점은 특유의 원만한 성격과 경륜이었다"며 "특히 경제민주화 같은 예민한 현안이 불거질 때 손 회장은 할 말은 다 하면서도 정부와 불편한 관계가 되지 않도록 매끄러운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경련이 지나친 재벌이익 옹호태도로 운신 폭이 좁은 만큼 상의에 대한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박 회장으로선 대국민, 대정부 관계설정이 가장 힘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워낙 소통능력과 친화력이 뛰어난 오너인 만큼, 전임자와는 다른 '젊은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도 크다. 실제로 박 회장은 팔로어가 16만명에 이르는 '파워 트위터리안'으로, 직원들과도 거리낌없이 트위터를 주고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박 회장 특유의 소통능력이 정ㆍ재계 관계를 원만하게 풀어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일가와 대한상의의 깊은 인연도 강점이다. 부친인 고 박두병 회장이 1967~1973년, 형인 박용성 대한체육회 명예회장은 2000~2005년 대한상의 회장을 지내 두산은 2대에 걸쳐 3명의 회장을 배출하게 됐다. 1980~1988년 대한상의 회장을 맡은 전문경영인 출신의 정수창 전 두산그룹 회장까지 포함하면, 두산그룹 출신 상의회장은 4명이나 된다. 상의 관계자는 "두산그룹 만큼 상의에 대한 애정과 이해가 높은 기업도 드물다"며 "새 회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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