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현재 밤 12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인 택시의 심야할증 시간대를 오후 11시~오전 3시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승객이 요금의 20%를 추가로 내는 심야할증 시간대를 1시간 앞당길 경우 수입 증대를 기대한 택시가 늘어나 심야시간대의 택시 승차난이 줄어들 것이라는 취지지만 결국 시민들의 요금 부담이 커지게 돼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택시의 심야할증 시간대를 1시간 앞당기는 방안에 대해 18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시가 심야할증 시간대를 앞당기려는 것은 심야시간대의 심각한 택시 수급 불균형 때문이다. 시가 2011년 법인택시의 운행기록을 분석한 결과 퇴근 시간대(오후 6시∼8시) 평균 4만9,000여대인 택시 수가 밤 12시에는 약 3만9,000여대로 1만대 정도 줄어든다. 특히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는 택시 숫자보다 승객이 많아 승차거부 등이 빈발하고 있다.
시는 이번 설문 결과를 반영해 이르면 다음달 택시요금 인상안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시민들의 반대 여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설문이 시작된 12일 조정안에 대해 반대하는 비율이 70%를 넘어섰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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