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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불빛 때문에 황금박쥐 숨 막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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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불빛 때문에 황금박쥐 숨 막혀요"

입력
2013.08.1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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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박쥐, 수달이 맘놓고 살 수 있도록 현란한 불빛 좀 막아주세요"

천연기념물인 황금박쥐, 수달의 서식지로 이름난 충북 충주시 가금면 쇠꼬지 주변에 화려한 야간조명이 설치되자 환경단체가 과도한 빛에 의한 서식지 파괴를 이유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2일 충북환경운동연대에 따르면 용두~금가 국도와 가금~칠금 지방도가 최근 잇따라 개통하면서 가금면 쇠꼬지 주변을 지나는 교량 구간에 형형색색의 LED가로등을 이용한 야간조명이 설치됐다.

덕분에 이 일대의 야간 경관은 화려해졌지만, 문제는 과도한 불빛으로 쇠꼬지 일대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악영향을 끼치게 됐다는 것이다. 남한강과 달천의 합수 지점에 위치한 쇠꼬지는 수달과 고니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또 2009년에는 동굴 두 곳에서 붉은박쥐(일명 황금박쥐)가 지역 환경단체에 의해 발견되면서 남한강 생태환경의 보고로 확인된 곳이다.

충북환경운동연대는 이곳 천연기념물의 서식환경 보존을 위해 과도한 야간조명을 조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쇠꼬지 동굴과 근접한 가로등은 즉각 이전하고 반경 500m 이내의 조명은 박쥐 생존을 보장하는 방법으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또한 공중으로 퍼지는 자동차 불빛을 차단하기 위해 키 큰 나무를 식재하는 등 대책을 서둘러달라고 요구했다.

충북환경운동연대 박일선 대표는 "무조건 야간조명 경관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천연기념물 서식에 악영향을 줄 여건을 차단하자는 것"이라며 "문화재청과 원주지방환경청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충주시는 "쇠꼬지 주변의 야간조명은 은은한 색깔로 변하기 때문에 과도한 빛을 발산하지 않는다"며 "경관심의 과정에서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주장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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