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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택시기사가 총리 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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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택시기사가 총리 닮았네"

입력
2013.08.1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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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총리가 택시운전사로 변신해 승객과 대화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6월 어느 날 택시운전사 점퍼를 입고 선글라스를 쓴 뒤 택시를 몰며 오슬로 시내에서 승객을 태웠다. 총리는 "사람의 속마음을 알아보기 가장 좋은 장소 중 한 곳이 택시"라고 말했다.

택시에 설치된 몰래 카메라로 찍은 동영상에서 한 승객은 "총리를 그만두고 택시 운전을 시작하셨군요"라며 웃었다. 또다른 승객은 "스톨텐베르그 총리와 많이 닮았다"고 했다. "기업 사장이 수백만 달러의 고액 연봉을 챙기는 것은 불공평하다" "성적이 좋은 학생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승객도 있었다.

하지만 총리의 운전 솜씨는 서투른 편이었다. 브레이크 페달을 클러치로 혼동해 급정거하고 길을 헤매기도 했다. 운전사가 총리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한 승객은 "운전을 너무 못하네요"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운전 면허가 없는 총리는 승객들로부터 요금을 받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노르웨이 정치인은 국민과 더 친숙하게 소통한다면서 총리의 허물없는 선거 전략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르웨이는 다음달 9일 총선을 앞두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은 2005년 집권 이후 금융위기를 잘 넘기며 2009년 재집권했다. 하지만 2011년 극우주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77명이 숨지면서 지지율이 떨어졌고 대신 야당인 보수당의 지지율이 높아졌다. 12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스톨텐베르그 총리의 중도좌파 연정은 41%, 보수당은 5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인터뷰에서 "총선에서 패배하면 택시운전사가 되겠느냐"는 질문에 "택시를 운전하는 것보다 총리가 되는 것이 나라와 국민에게 더 잘 봉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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