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을 맡아온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사임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안 의원이 영입한 ‘1호 인사’인 최 교수의 사임으로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재 영입을 통한 정치세력화를 꾀하던 안 의원의 정치구상에 빨간 불이 켜졌다.
사임 소식이 알려진 이날 안 의원은 이날 핵심 측근들과 대책회의를 열고 최 교수의 사임을 만류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안 의원 측의 공보담당인 금태섭 변호사는 “사임을 만류하기 위해 조만간 최 교수와 접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최 교수의 사임 배경으로 “최 교수님이 학자적 양심을 가지고 정치적 이해타산 없이 말씀한 것에 대해 주위에서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해석하다 보니 많이 힘드셨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진보 정치학자인 최 교수는 안 의원의 영입 1호 인사로서 상징성이 큰 인물이었다. 최 교수는 지난 5월 ‘내일’ 출범 기자회견에서 “안철수씨가 한국 정치사에 이바지하려면 제3의 정당을 만들어 성공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한다”며 신당 창당을 독려하는 발언을 했고, 이후 ‘진보적 자유주의’를 강조하며 안철수 신당의 이론적 밑그림을 그려왔다.
정치권에선 “최 교수 이후 인재 영입에 어려움을 겪어온 안 의원에게 악재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안 의원은 인재 영입과 관련해 “차질없이 계속 진행하고 있고 결과에 대해 말씀 드릴 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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