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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가족을 찾은 감동의 그 순간 입양인들과 나누고 싶어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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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가족을 찾은 감동의 그 순간 입양인들과 나누고 싶어 제작"

입력
2013.08.1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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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든 다큐멘터리로 더 많은 입양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지난달 28일 27년 만에 친가족을 찾은 미국 입양인이자 래퍼 대니얼 매튜스(한국명 박인수·28)씨. 그는 아직도 가족을 찾은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는 '충격'이라고 했다. 그는 친부모와 여동생, 자신과 똑같이 생긴 쌍둥이 형 등과 입양기관 사무실에서 '눈물의 상봉식'을 치르며 그 감동의 장면을 한인 입양인 동료인 존 맥스웰씨 등 5명과 함께 촬영했다.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친부모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다큐멘터리 제작을 결심했다. 입양 문제를 넘어 가족,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를 통해 다큐멘터리 제작 비용을 모으는 한편,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이야기와 다큐멘터리 제작 사실을 알리고 있다. 그 과정을 통해서도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기를 원한다고 그는 말했다.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신도 입양인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오곤 해요. 다큐멘터리가 입양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자신이 누군지를 돌아보고 가족의 소중함을 떠올려보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그의 부모는 쌍둥이가 미숙아로 태어나 나란히 인큐베이터로 들어가자 경제적 부담을 감당할 수 없어 입양을 결정했다. 몸이 더 허약했던 그는 결국 생후 6개월 만에 미국 캘리포니아 남쪽 카마릴로 지역의 중산층 부부에게 입양됐다. 이후 샌디에이고주립대를 졸업하고, 밴드활동을 하며 두 장의 앨범도 냈다. 그러다 올해 '세계입양인협회(IKAA) 개더링 2013'행사에 공연자로 초청받은 것을 계기로 부모를 찾기 시작했다. 3개월 만에 부모와 연락이 닿았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다큐멘터리를 제작 계획을 구체화했다. 다큐멘터리에는 그가 친부모를 찾는 과정과 첫 만남, 가족이 사는 거제도 방문, 래퍼로서 한국에서 펼친 공연 영상 등이 담겨 오는 겨울 공개될 예정이다. "가족이 하나 더 생겼으니 책임감도 더 생기는 것 같아요. 가족을 찾은 행운이 제게 왔으니, 이제는 다른 입양인들이 부모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제 경험도 공유하고 싶어요."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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