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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밤 가을야구 리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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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밤 가을야구 리허설

입력
2013.08.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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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붙는다. 물러 설 수 없는 한 판이다. 양 팀의 핵심 자원은 대부분 1군 엔트리에 포함돼 있다. 포스트시즌과 다름 없는 라인업, 핑계거리 없는 2연전이다. 2013시즌 페넌트레이스의 우승 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 대구구장에서 벌어진다.

선두 삼성과 2위 LG가 13일부터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12일 현재 양 팀의 승차는 단 1경기. 삼성이 54승2무33패(0.621), LG가 55승36패(0.604)다. 8월 들어 삼성이 4승4패에 그치고, LG가 7승2패를 거두면서 승차를 좁혔다.

이번 2연전의 결과에 따라 1, 2위가 바뀔 수 있다. 두 달 넘게 선두 자리를 지켜온 삼성은 올 시즌 가장 큰 위기다. 상대 전적은 지금까지 11차례 맞붙어 6승5패로 LG의 우위. 삼성은 워낙 큰 경기 경험이 많아 크게 동요하고 있지 않지만, LG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번 2연전은 미리 보는 11년 만의 가을 리턴 매치로도 관심을 끈다. 이변이 없는 한 양팀은 무난하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전망이다. 선두 삼성과 3위 두산의 승차는 6경기. 2위 LG도 두산에 5경기나 앞서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삼성, LG를 끌어내릴 만한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도 사실상 두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는 분위기다. 관건은 최종 1위 자리의 주인공일 뿐이다. 두 팀이 1,2위를 나눠 갖는다는 것이다.

삼성과 LG가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은 건 2002년. 김응용 감독이 이끄는 삼성,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LG가 한국시리즈에서 혈투를 벌였다. 당시 LG는 페넌트레이스를 4위로 마쳐 한국시리즈 진출이 힘겨워 보였지만 현대(준플레이오프), KIA(플레이오프)를 연거푸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한국시리즈 최종 승자는 삼성이었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선 6차전에서 6-9로 뒤진 9회말 이승엽(동점 3점포)과 마해영(결승 솔로포)이 잇달아 대포를 쏘아 올리며 한국시리즈의 저주를 풀었다. 그래도 LG는 고관절 부상 중인 김재현, 지친 몸 상태로 등판을 자청한 '야생마' 이상훈의 투지로 야구 팬들을 열광시켰다. 2002년 삼성과 LG가 보여준 가을 야구는 한국야구사가 기억하는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11년이 지난 지금, 삼성과 LG가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13~14일 대구 2연전은 미리 보는 가을 리턴 매치인 셈이다.

현재 류중일 삼성 감독과 김기태 LG 감독은 이번 맞대결과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하고 있지 않지만 내심 2연승을 노리고 있다.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평소와는 다르다.

13일 선발은 장원삼(삼성)과 주키치(LG)다. 장원삼은 지난해 다승왕 출신으로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한국시리즈 못지 않은 중요한 일전에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주키치는 37일 만에 출격한다. 한 때 퇴출설까지 나돌았지만 구단은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만약 LG가 부진하던 주키치를 내세워 13일 경기를 가져간다면 남은 시즌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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