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페루의 창을 두터운 방패로 막는다.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4일 수원에서 열리는 페루와의 친선 경기를 앞두고 수비 조직력 강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감독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페루의 공격력이 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동아시안컵 때 나섰던 수비 조직 틀에서 좀 더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준 높은 공격수들에 대응하는 법을 배운다는 점에서 이번 평가전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22위에 올라있는 남미의 강호 페루는 이번 친선전을 앞두고 최정예 멤버로 대표팀을 꾸렸다. 한국 대표팀이 이전 대회였던 2013 동아시안컵에서 호주와 일본의 1.5군과 맞붙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상대다. '홍명보호 1기'는 2013 동아시안컵 대회 3경기에서 2실점의 '짠물 수비'를 선보였지만 이번 경기야말로 수비진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테스트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수비수 출신인 홍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뒤 가장 주안점을 두었던 것도 수비진의 안정화다.
페루는 클라우디오 피사로(바이에른 뮌헨), 헤페르손 파르판(샬케04) 등 공격력이 뛰어난 간판 선수들이 모두 이번 친선 경기에 참가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공격수인 피사로는 A매치에서 65경기에 출전해 18골을 넣은 베테랑 공격수이며, 미드필더 파르판도 A매치 58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었다. 이 밖에도 A매치 47경기에서 19골을 터트리며 브라질 명문 클럽 코린치안스에서 활약 중인 파올로 게레로도 경계 대상이다.
이날 소집한 '홍명보호 2기'는 경기 당일까지 주어진 48시간의 시간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홍 감독은 "사실 48시간 동안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수비와 미드필더진을 이전 대회와 같은 멤버로 구성했다"며 "(짧은 시간 동안)집중력을 잘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한국 대표팀 중앙 수비수인 홍정호(제주)는 "페루가 좋은 팀인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동아시안컵 때의 좋은 기세를 이어가 무실점 경기를 펼치겠다"고 자신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페루를 상대로 평가전을 갖는다.
수원=이재상기자 alexe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