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대낮에 단독으로 금은방에 들어가 주인을 화장실에 가두고 귀금속 수천만원 어치를 훔쳐 달아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여성은 앞서 새마을금고 털이를 시도했다 미수에 그치는 등 대담한 범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12일 금은방에 손님으로 가장하고 들어가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 등)로 신모(28·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 6일 오후 6시10분쯤 대전 동구 중동의 한 금은방에 들어가 "화장실 물이 내려가지 않는다"며 여주인을 화장실로 유인해 밖에서 문을 잠근 뒤 진열대의 귀금속(시가 3,10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으로 도주한 신씨는 금은방 3곳에서 귀금속을 처분한 뒤 호텔에 숨어 있다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조사 결과 카드 빚 4,000만원에 시달리던 신씨는 금은방 범행에 앞서 새마을금고의 금고털이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씨는 같은 날 오전 0시26분쯤 자신이 거래하던 새마을금고 방범창을 부수고 들어갔다. 그러나 현금이 모두 금고에 보관돼 있어 훔치지 못했고, 이후 현금지급기를 부수던 중 경비업체의 출동으로 미수에 그쳤다.
범행에 실패한 신씨는 대전 중동 일대를 배회하다 여주인 혼자 있는 한 금은방을 발견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관계자는 "사채 등으로 고민하던 신씨가 빚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자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대낮에 대담하게 혼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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