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남자농구, 16년 만에 세계선수권 티켓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남자농구, 16년 만에 세계선수권 티켓

입력
2013.08.11 13:21
0 0

한국 남자 농구가 마침내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났다. 1998년 그리스 세계선수권 대회를 마지막으로 국제대회의 구경꾼 신세로 전락한 이후 16년 만에 다시 한번 꿈의 무대를 밟을 기회를 얻었다. 한국 남자 농구의 어두웠던 역사도 말끔히 털어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필리핀 마닐라 몰오브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대만과의 3·4위전에서 75-57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상위 3팀까지 주어지는 2014년 스페인 농구 월드컵(전 세계선수권) 티켓을 획득했다.

1997년 사우디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1998년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한국은 그 이후 국제 무대에서 종적을 감췄다. 올림픽 역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출전이 마지막이었다. 스페인 농구 월드컵은 내년 8월30일부터 9월14일까지 열린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만리장성' 중국을 넘고 상쾌한 출발을 알린 한국은 순항하다 전날 준결승에서 홈 팀 필리핀에 석패했다. 잘 나가다 제동이 걸려 벼랑 끝에서 대만을 만났지만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미국 출신 센터 퀸시 데이비스(206㎝)를 귀화시켜 전력을 강화한 대만은 8강에서 중국을 꺾었다. 또 지난달 14일 존스컵 대회에선 데이비스가 26점 17리바운드로 골 밑을 장악해 한국에 73-60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유 감독은 "한번 붙어봤기 때문에 다 준비 돼있다"며 자신했고, 이승준 역시 "선수들의 의지가 연습 경기 성격을 띈 지난 번 대결과는 다르다. 필리핀보다 대만이 훨씬 쉬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뚜껑을 연 결과 한국은 초반부터 대만을 압도했다. 필리핀전에서 27점을 몰아친 대학생 가드 김민구(경희대·21점·3점포 5개)가 이날 역시 득점포를 불 뿜었다. 3점슛은 던지는 대로 림을 통과했고, 과감한 돌파는 대만 수비진을 허물었다. 1쿼터를 29-13으로 앞선 한국은 2쿼터 막판 김민구의 연속 3점포가 터져 50-29로 크게 리드한 채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3쿼터 시작과 함께 내리 7점을 내줬지만 쿼터 중반 양동근의 자유투 2점과 윤호영의 3점포로 다시 응수했다. 또 55-37로 앞선 상황에서는 김민구가 또 다시 3점슛 2개를 쏘아 올렸다. 마지막 4쿼터에선 김주성이 골밑슛으로 71-49, 21점차를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소득을 얻었다. 침체된 국내 프로농구 인기에 흥행을 기대할 수 있게 됐고,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 또한 밝혔다. 김주성은 1998년 당시 중앙대 1학년 일 때 대표팀 막내로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간 뒤 어느덧 고참급으로 은퇴 직전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고 유종의 미를 장식할 기회를 잡았다. 성인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한 김민구는 차세대 에이스로 우뚝 섰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