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최대 명절인 라마단의 종료를 축하하는 이드 알피트르 축제가 진행된 9, 10일 이라크에서 연쇄 폭탄테러로 64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은 이번 사태가 알카에다 소행이라며 그들을 '이슬람의 적'이라고 비난했다.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드 알피트르 기간 동안 수도 바그다드와 인근 지역의 카페, 시장, 공원 등에서 연쇄 차량 폭탄 테러 등이 발생해 최소 64명이 숨지고 190명 이상이 다쳤다. 테러는 주로 시아파 거주 지역에서 발생했다. 뉴바그다드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사이프 무사는 "가게 유리창이 깨지고 일대에 연기가 자욱했다"며 "즐거운 날이어야 하는데 끔찍한 하루가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모든 공격이 1시간 안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CNN은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도 최소 5명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차량 폭탄 테러를 비롯한 이라크의 자살 테러 공격은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이끄는 이라크 알카에다 조직의 소행"이라고 10일 주장했다. 알 바그다디가 이끄는 이라크 이슬람국가(ISI)는 시리아에 기반을 둔 채 이라크에서 각종 대형 테러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라크에서는 폭탄테러와 총격 등으로 지난달에만 1,000명 이상이 희생됐다. 특히 지난달 9일부터 한 달간 이어진 올해 라마단 기간에만 671명이 사망해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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