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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푸틴은 따분한 표정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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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푸틴은 따분한 표정의 아이"

입력
2013.08.1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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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게 가시 섞인 말 남기고 휴가 떠난 오바마…기밀감시 프로그램 개혁하겠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가시 돋친 말을 했다. 9일(현지시간) 가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을 언급하면서다. 비슷한 시각 몇 블록 떨어진 국무부에서는 존 케리 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외교란 게 가끔은 몸 부딪히는 스포츠"라며 스노든 문제로 껄끄러워진 양국 관계의 수습을 시도하고 있었다. 백악관은 최근 러시아가 스노든의 임시 망명을 허용하자 내달로 예정됐던 미러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오바마는 기자회견에서 푸틴과 사이가 나쁘지 않다면서도 "푸틴이 구부정하고 교실 뒤편에서 따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이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책상에 팔을 괸 채 얼굴을 찌푸리고 딴 생각을 하는 학생에 푸틴을 비유한 것이다. 오바마는 푸틴의 엉뚱한 생각도 비판했다. 푸틴의 수사가 냉전시대를 떠올리게 하고 러시아를 냉전 시기의 불신과 의심 속으로 퇴행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또 "나는 안보와 자유의 적절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해 왔다"며 국가안보국(NSA) 등 정보기관의 기밀감시 프로그램의 관리와 감독을 강화하고 정보 당국의 개인정보 수집 허가권을 지닌 해외정보감시법원(FISC)을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10일 호화 논란 속에 매사추세츠주의 고급 휴양지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8일 간의 휴가에 들어갔다. 오바마 가족은 대선이 있던 지난해를 빼고는 2009년부터 줄곧 이곳에서 여름휴가를 즐겼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휴가를 떠나 이번 주 사실상 입법ㆍ행정부가 동시에 워싱턴을 비우게 됐다. 이미 5일 휴회에 들어가 의회는 내달 9일에야 문을 연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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