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삼성은 두 달 넘게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반기 보다 후반기, 4~6월 보다는 7~8월 치고 나가는 우승 시나리오가 올 시즌도 유효한 듯 보인다.
하지만 2위 LG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힘 대 힘으로 맞붙어 삼성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10일 현재 성적은 삼성이 54승2무32패(0.628), LG는 54승36패(0.600)다. 2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 사실상 '2강 체제'가 형성됐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치열한 선두 싸움을 했다. 압도적인 전력으로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2관왕에 오른 듯 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2012시즌 8월16일, 당시 삼성은 55승2무41패(0.573)로 2위 두산(53승1무44패ㆍ0.546)에 2.5경기 차 앞선 선두였다.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35경기를 남겨 둔 시점에서 여유로운 처지는 아니었다. 문제는 8월17일부터 벌어진 두산과의 잠실 3연전이었다. 최악의 경우, 3연패를 한다면 선두가 뒤바뀔 수도 있었다. 특히 당시 두산과의 맞대결 성적이 최악이었기 때문에 선수단 사이에서는 불안감마저 드리웠다. 3승11패. 삼성은 8월17일 경기에 앞서 두산과 총 14차례 맞붙었지만 3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8월17~19일, 3연전의 결과는 의외로 싱거웠다. 17일 고든-김선우, 18일 탈보트-니퍼트, 19일 배영수-이용찬 등이 선발 맞대결을 펼쳐 사자 군단이 3연전을 싹쓸이 했다. 1위와 2위의 격차는 순식 간에 5.5경기. 삼성은 2012시즌 가장 큰 고비를 수월하게 넘기면서 정규 시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처럼 삼성은 위기 때 무너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은 다른 구단에 비해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올해도 좀처럼 1강 체제를 굳히지 못하고 있지만 선수단은 큰 걱정을 하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순위 싸움 상대가 두산에서 LG로 바뀐 것뿐이다.
삼성은 11일 광주 KIA전이 끝나면 13일부터 이틀간 홈에서 LG를 상대한다. 마치 1년 전처럼 턱밑까지 추격한 2위 팀과 일전을 치른다.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삼성에 중요한 시기가 왔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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