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가 교수 연구실을 외부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개방형으로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건양대에 따르면 대학측은 여름 방학을 이용하여 교수 연구실의 문 일부를 유리창으로 바꾸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연구실 출입문에 가로 30㎝ 세로 1㎙크기의 유리창을 내어 외부에서 안을 살펴볼 수 있게 만들었다. 출입문 색깔도 온화한 이미지로 바꾸어 칠했다.
학교측은 대전 메디컬캠퍼스 공사를 마치고 가을학기 전에 논산 창의융합캠퍼스 교수연구실도 모두 개방형으로 바꿀 예정이다.
교수실 출입문 개조에 대해 학교측은 "그 동안 교수 연구실은 자신들만의 영역이라는 인식으로 폐쇄된 공간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며"개방형 출입문이 교수들에게 다소 불편할 수 있겠지만 학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사제간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수들은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다. 밖으로 표출을 하지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고 있지만 앞으로는 교수들의 사생활이 사라지고 연구실로서의 역할도 하기 어려워졌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특히 여자 교수들의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수는"학생들과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교수들이 자유롭게 연구하고 수업을 준비할 수있는 여건도 필요하다"며"교수라는 직업의 특성을 무시하고 일반 노동자처럼 감시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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