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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군 '헤이그 밀사' 주역 이상설 기념사업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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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군 '헤이그 밀사' 주역 이상설 기념사업 시동

입력
2013.08.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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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늑약의 불법성을 국제사회에 폭로한 '헤이그 밀사 사건'의 주역 보재 이상설 선생(1870~1917ㆍ사진)에 대한 숭모사업이 그의 고향 충북 진천에서 본격화한다.

진천군은 선생의 서거 100주기인 2017년까지 선생의 유업과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다양한 기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군은 (사)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 국가보훈처 등과 협의해 선생의 생가가 있는 진천읍 산척리에 '보재 광장'과 '보재 기념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선생과 관련한 국외 유적도 정비하기로 했다.

선생이 항일 민족교육을 위해 중국 지린성(吉林省) 룽징(龍井)시에 건립한 '서전서숙'을 재건하고 러시아 우스리스크의 이상설 추모비 주변에 동상을 건립하는 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기념관도 전시물을 보강하는 등 대폭 정비할 참이다.

진천군은 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에서 추진중인 선생의 국적 회복 노력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선생은 일제강점기 때 러시아에서 타계해 대한민국 국적이 없는 상태. 정부는 2009년 2월 독립유공자에 관한 법률에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창설하는 조항을 만들었다. 하지만 직계비속이 신청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선생은 서거 96년이 되도록 국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기념사업회측은 "직계비속이 없는 보재 선생이 국적을 취득하려면 신청 자격을 후손으로 제한하지 않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도 가능하도록 법령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870년 진천읍 산척리에서 태어난 이상설 선생은 1894년 문과에 급제한 뒤 성균관 교수, 한성사범학교 교관 등을 지냈다. 독학으로 영어ㆍ프랑스어 등 7개 국어를 구사했던 그는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이준ㆍ이위종 열사와 함께 을사늑약의 불법성과 국권회복 문제를 국제여론에 호소했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러시아 연해주 일대에서 신한혁명단 등을 조직하며 독립운동에 헌신하다 1917년 러시아 니콜리스크에서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정부는 1962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으며, 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는 선생의 생가 부근에 사당인 숭렬사를 건립해 1975년부터 해마다 추모식을 거행하고 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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