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에서 발생한 적조가 경북 동해안 전역을 휩쓸고 있다.
11일 경북도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적조가 경북 울진까지 확산, 경북 동해안 전역에 적조경보를 내렸다. 현재 동해안 바닷물 수온은 22∼25도로 적조 생성 조건에 맞는 온도다. 이에 따라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밀도가 리터당 1,500~1만 개체로 확산되면서 태풍과 비가 없을 때는 적조가 동해안 울진에서 강원도 삼척 연안까지 북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북도내 어류양식장은 모두 156곳으로 우럭 등 3,900만마리가 사육되고 있으며, 적조발생 후 포항과 경주지역 연안 10곳의 양식장에서 폐사한 넙치와 강도다리, 조피볼락 등은 모두 77만5,000여마리로 피해액이 10억7,000만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적조경보가 내려진 포항과 경주, 영덕, 울진 등 지역 지자체들은 연일 조업 어선들을동원, 황토살포와 기동예찰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포항시는 10일부터 예인선과 바지선, 어선 등 50여척을 동원, 적조생물 밀집 분포해역에 지속적으로 황토를 살포하고 있고 양식장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환수 중단과 환수량 조절, 야간 환수 억제 및 액화 산소공급, 먹이량 조절 등에 만전을 기할 것을 어민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영덕군도 적조대책위원회를 구성, 적조방제용 황토 250톤과 바지선 1척, 예인선 1척, 어선 30여척 등과 적조방제 장비 등을 확보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울진군도 적조방제용 황토 1,145톤을 관내 4개항에 배치하고 별도로 400톤의 비상황토원을 비치, 양식 어민들이 황토를 신청할 경우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최만달 포항시 수산진흥과장은 "동해남부 연안 냉수대가 사라지면서 적조가 동해안 연안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어민들은 적조예찰을 강화하고 피해가 예상되는 양식장에는 예방 수칙에 따라 세심하게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포항=이정훈기자 jhlee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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