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일정 비운 박근혜 대통령… 깊어지는 고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일정 비운 박근혜 대통령… 깊어지는 고민

입력
2013.08.09 18:30
0 0

박근혜 대통령이 9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여름휴가 직후인 지난 5일 청와대 2기 참모진을 전격 출범시킨 데 이어 매일 한두 개 일정을 소화해왔다. 하지만 이날은 통째로 일정을 비웠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박 대통령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각종 정국 현안에 대해 고심하는 시간을 가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핑퐁 게임'중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회담 여부가 고심의 대상이다. 박 대통령은 야당의 단독 회담과 여당의 3자 회담 제안에 여야 원내대표까지 포함하는 5자 회담을 역제안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거부한 데 이어 새누리당이 다시 3자 회담을 제안하고 민주당도 "청와대가 제안하면 그때 판단하겠다"며 청와대에 공을 넘긴 상태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5자 회담을 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양자 또는 3자 회담에는 부정적인 것이다. 그러나 여당 대표가 두 번이나 제안한 3자 회담을 거부하면 정국 경색에 대한 책임론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또 공백이 너무 길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공공기관장 인선에 대해서도 이날 심도 있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박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 위에는 청와대 인사위를 거쳐 3배수 이내로 압축된 각종 주요 공공기관장의 프로필들이 쌓여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의 결심만 남은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청와대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이 새로 임명된 데 이어 공기업 인사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늦어도 내주 초부터는 주요 공공기관장 인선이 발표돼 하반기 국정 추진에 본격 시동이 걸릴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또 수석비서관에 이은 청와대 각 수석실별 비서관 또는 행정관 인사 역시 박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들여다볼 대목이다.

대외적으로는 북한의 전격적 회담 제의로 해결의 불씨를 일단 살린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이 7차 회담의 성패로 꼽는 공단 중단 사태의 재발 방지 주체 문제에 대해 북한은 우리 요구와는 달리 주체를 여전히 북과 남으로 명시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 박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갖느냐가 사태 해결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일본의 우경화 흐름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8ㆍ15 경축사를 통해 일본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느냐도 박 대통령이 일정이 없는 가운데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